아침밥을 먹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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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등학교의 조사 결과, 아침밥을 먹고 등교하는 학생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우유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고 온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숟가락을 들면 입맛이 없다는 경우도 많았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을 거른다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았다. 하지만 아침 식사는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침밥이 인체의 뇌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대문이다. 활동력을 결정하는 대뇌는 보통 아침에 일을 시작한다. 음식물을 씹어 잘게 부수는 '저작운동'을 통해 밤새 잠든 뇌를 깨운다. 또, 밤 동안에 함량이 떨어진 대뇌의 포도당을 보충하고 두뇌회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아침 식사(breakfast=break+fast)를 하지 않으면 지난 밤의 긴 공복(fast)을 깨고(break) 뇌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당분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를 제공하는 아침 식사는 온종일 많은 활동을 해야 하는 뇌가 일이나 학습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꾸준히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두뇌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연구 보고는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대한임상암예방학회 백남선(62) 교수는 "뇌 건강 유지 측면에서 아침 식사는 성장기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더욱 중요하다"며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이라는 영양소가 꼭 필요한데 밥이나 빵만한게 없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몇 년 전 일본에서 IQ가 비슷한 학생들을, 아침밥을 꾸준히 먹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나눠 수학문제를 풀게 한 일이 있다"며 "아침밥을 챙겨먹은 학생들의 수학 문제해결력이 훨씬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침을 먹는 아이가 결식아동보다 집중력, 학습 능력, 창의력, 눈과 손의 협응력 등이 높고, 결석률은 낮았다는 미국영양협회(ADA) 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뿐만 아니라, 불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자연히 간식을 찾게 하고 점심과 저녁에 식사량이 많아지는 폭식 습관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포화성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를 간식으로 섭취하다 보면, 비만이나 위장 질환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장남수(56) 교수는 "학생들이 아침을 거른 채 등교하면 으레 과자나 음료수 등을 간식으로 먹게 되는데 이런 고열량 간식들이 우리 아이들의 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이나 비타민 같은 영양소는 공급하지 못함과 동시에 비만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 내일 아침엔 무얼 먹여서 학교에 보내면 더욱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