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먹을래~? 시금치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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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만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야채, 과일 등 건강식품을 먹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애써 정크푸드를 금지하지 않아도, "과일 먹을래"라고 물어보거나 야채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7일 미국 유명 대학교 연구소와 미 농림부가 행동경제학 이론을 적용, 어린이들이 야채 등을 많이 먹게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최근 카페테리아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학생들에게 "과일을 먹고 싶으냐"고 묻기만 해도 과일 소비량이 40~70% 증가했다.
코넬대 연구진은 유치원생들에게 당근을 줄 때 '슈퍼맨의 투시능력(X-레이 비전)을 갖게 해주는 당근'이라고 했더니, 유치원생들의 당근 섭취량이 5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학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야채나 과일 섭취를 계속 권유하고 이름을 바꾸는 것이 건강식품을 먹게 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일선 학교 식당에서 패스트푸드를 팔지 못하게 금지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시행했지만, 어린이 비만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 농림부는 대학 연구진과 함께 아이들이 건강식품을 가까이하게 만들 다른 방안을 찾아왔고, 그 결과 나온 성과가 이 같은 연구결과다. 미 농림부는 이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야채 섭취를 늘리는 접근방식을 '스텔스 헬스'라고 부른다.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식품을 먹게 한다는 뜻이다.
키네스에 처음 온 아이들의 주식은 대부분 밥과 고기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야채 섭취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가 고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만 먹이려 하지 말고, 안 좋아하는 것들을 먹이려는 잦은 시도로 균형된 영양섭취를 유도하여 키를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