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교육의 4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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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전통음식과 친해지기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는 "한식은 지중해식 못지않은 건강식"이며 "채식과 육식이 8대 2의 황금비율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은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다.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도 유익하다. 고기는 주로 삶거나 끓이고 생선은 찜·찌개·조림으로 먹는 등 조리법도 건강에 이롭다. 삶거나 찌면 트랜스지방·아크릴아미드(발암성 물질) 등 유해물질이 튀기거나 구울 때보다 훨씬 적게 생성된다. 또 나물을 살짝 데치는 것도 비타민 등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한다.
② 영양표시 읽는 법 가르치기
현행 초등학교 교육과정엔 영양표시 바로 보기, 올바른 식품의 선택법 등이 빠져 있다. 그래서 안성 비룡초등학교 박성숙 영양교사는 재량 활동시간을 이용해 '영양표시 바로 보기' 수업을 한다. 과자봉지·탄산음료병·라면봉지·우유팩 등에 쓰인 영양표시를 아이들이 직접 찾아내면 그 의미를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요즘 학교 매점이나 학교 주변 200m 내의 일부 가게에선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판매가 제한돼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원하면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자발적으로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기피하도록 하려면 '영양 표시 바로 보기' 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③ 유아기 때부터 편식 바로잡기
어린이가 보편적으로 싫어하는 식품은 채소·어패류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채소 섭취량은 19998년 183.4g에서 2007년 158.7g으로 줄었다. 채소는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웰빙 식품이다. 따라서 '채소 기피증' 해소 교육이 유아기부터 시작돼야 한다. 어릴 때 입맛이 평생 가기 때문이다.
④ 우리 농산물 체험하기
농산어촌홍보개발원 임노규 이사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역 문화를 이해하며 지역 농산물을 사랑하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선 농·어촌에 교육농장을 조성하고 학생들이 농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식 교육을 받게 한다. 우리는 체험 농장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이 추진 중인 '교육 농장'을 식생활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중앙일보]